미술사적 유적으로 뛰어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요.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나고, 가면 마음이 마냥 편안해지는 곳이 있다면 어떠시겠어요?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겠죠? 오늘은 순천 선암사 여행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같이 떠나보실까요?

★ 승선교

호젓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승선교와 마주치게 됩니다.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승선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중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무지개다리를 놓으면서 기단부를 계곡 양쪽의 자연암반을 그대로 이용해 무너질 일 없게 하고 홍예석을 돌린 다음 잡석을 이 맞추어 쌓아올린 뒤 그 위는 흙을 덮어 양쪽 길로 연결하였습니다. 이 승선교는 숙종 24년(1698)의 대화재 이후 선암사를 증축한 호암선사가 축조했고, 순조 24년(1824) 해붕대사가 중수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다리 옆으로 난 매끄러운 새 길로 인해 사람들이 다리를 잘 건너지 않고 있으나 승선교 다리의 건강을 위해서 밟아주어야 한다고 하니 다리를 밟고 지나가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삼인당 연못

선암사 입구에 있는 삼인당이라는 연못은 종교적·토목공학적·미학적 뜻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못 가운데 섬이 있어 더욱 정취있고 섬에는 배롱나무가 있어 여름철에 더욱 아름답다고 하나 안타깝게도 전날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그 정취를 반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연못은 산비탈 한쪽에 일부러 조성한 것으로 굳이 이 자리에 못을 만든 것은 여름 장마철에 큰물이 오면 일단 여기에 가두었다 계곡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단순히 미학적인 뜻으로 조성한 연못이 아니라는 사실에 옛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뒷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뒷간이 선암사에 있었습니다. 정(丁)자형 건물의 선암사 뒷간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 볼일을 보아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여 닁큼 들어가 봤습니다. 밖에서 안이 보일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밖에서는 안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뚫려 있는 창살 사이로 경내가 다 보여 오픈 스페이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 정호승은 「선암사」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고 합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석등 없는 사찰

선암사를 유심히 둘러보니 석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선암사에 화재가 잦아 아예 불을 상징하는 것은 두지 않은 때문입니다. 심지어 간간이 대시주들이 석등을 시주해도 경내에는 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선암사 부엌인 심검당의 연기구멍에는 액막이하는 셈으로 ‘바다 해(海)’자와 ‘물 수(水)’자를 조각해 넣어 ‘자나깨나 불조심표’ 환기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항상 글귀를 보면서 매사에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하니 화재에 대한 승려들의 염려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선암사에 대해 약간의 팁만 드리오니 나머지는 직접 가서 느끼시고 그 동안 쌓인 마음의 짐을 훌훌 내려놓고 가뿐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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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4 1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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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을 취할 수있는 장소를 웠어요. 이 장소의 이름은 무엇인가 어딘지 알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을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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