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지금 6학년이니 벌써 2년도 더 된 일이다. 여자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보통 매게 되는 가방은 공주나 요정 그림이 전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구 뽐내는 가방이거나 스테디셀러 캐릭터인 헬로키티나 미피가 방긋거리는 캐릭터가방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필수 항목은 핑크색이며, 옵션으로 레이스나 금박장식구가 달린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가방의 문제점이 뭔고 하니 가방자체가 꽤나 무겁다. 아무리 다른 것들의 온갖 장점을 나열해봐야 아이들 눈에 꽂힌 그 가방을 안 사주고는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처음 학교 입학 할 때 사준 가방이 이런 류의 가방이었다.

안그래도 조막만한 어깨에 그 나이까지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던 무게의 책을 들고 다니는 것도 꽤나 버거운 일일텐데 여기에 가방무게까지 더해지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게 사실이다. 결국 아이 데리고 등하교 시킬 때 고스란히 가방은 엄마의 몫이 되기 마련이다.(물론 안그런 엄마들도 많다!) 

그러나 이것도 아이가 1,2학년 때 얘기지 3학년이 넘어가면 아이들 자립심도 키울 겸 안쓰러워도 혼자 학교를 보내고, 가방도 들려보내게 된다. 그렇지만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어깨가 빠알갛게 달궈져있는 아이의 모습은 "니가 고생이 많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때 쯤 되면 아이들도 슬슬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진정한 멋이 뭔지 차츰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 캐릭터 가방 따윈 유치해지는 것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방도 메고 싶어지고, 옷도 공주풍 옷에서 멋을 안 낸 듯 낸 듯한 간지좔좔 옷을 찾게 되며, 신발도 스니커즈 류의 신발을 원하게 된다.

이시기와 맞물려 있던 큰아이의 3학년말, 친정어머니가 그동안 아이 가방이 참 안쓰럽더라며 맘에 두고 계셨던 가벼운 천 가방의 키플O 가방을 하나 아이에게 선물해주셨다. 나름 주위에 이야기도 듣고, 친구들 사이에서 모양새 안 빠질만한 가방이 무얼까 탐문조사하신 후 결정하셨다는 아이들 계의 국민가방, 키플O. 그때까지 정확하게 어떤 가방을 원하는 말이 없었던 큰 아이도 외할머니의 선택이 맘에 들었는지 바로 다음날부터 이 가방을 메고 다니더라.

여기서 문제 발생! 반 친구들이 못 보던 가방에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더란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외할머니 선물이다 했더니 짝퉁아니냐며, 정확히 어디서 샀는지 봤냐면서 아이에게 정확한 출처를 묻더라는 것이다. 선물 받은 것이니 대답에 한계가 있었던 아이는 일부 아이들의 짝퉁 소리에 의기소침해있었고, 이후 미국에서 살다온 전학생이 등장하면서 (자칭) 본토에서 통한다는 나름의 오리지널과 짝퉁 판별법으로 아이들 가방을 일일이 검사, 우리아이 가방 역시 오리지널이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얼마전 이렇게 초등학생들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짝퉁과 관련된 전시가 있었다. 7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관세청이 주관한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가 그것이다.

2년에 한번씩 개최되며,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17개 국내 기업과 루이뷔똥, 샤넬, 버버리 등 유럽연합(EU) 13개 기업, 미국 15개 기업, 일본 15개 기업 등 68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었다.

이번 전시회는 진품과 위조상품을 비교 전시해 진품과 가품의 구별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국민들에게 위조상품 사용에 의한 폐해와 지식 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목적으로 개최된 것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짝퉁과 원본 비교 제품들. 짝퉁의 손이 미치지 않는 품목은 거의 없다.

아이들의 눈을 속이는 헬로키티 제품들

위조 채권을 보고 있는 관람객

주요 전시 품목으론 가방, 의류, 시계, 화장품에서부터 아이들 인형, 장난감까지 생활일상용품에서부터 식품, 한약재 등 먹을거리, 의약품이나 자동차 부품과도 같은 국민의 생명과 인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었었다. 상세 전시관으론 각 브랜드별로 2만점이 넘는 위조 상품을 진품과 함께 비교 전시하는 부스가 운영되었고, 가짜식품(쇠고기, 우유, 선지, 주류), 불량 의약품(비아그라, 해구신 등),  위조지폐·위조채권, 국보인 ‘묘법연화경’위조동판 등도 함께 전시되었었다.

특히, 7월 1일부터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국민들의 짝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점에 이 전시회의 또다른 의의가 있다 하겠다.

개막식 풍경

전시회 첫날인 6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렸던 개막식 행사에는 윤영선 관세청장을 비롯해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Sergio Mercuri 주한이탈리아 대사, Pat Gaines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Mayank Vaid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지재권위원장, 김광수 관세사회장, 태진아 관세청 홍보대사, 국내외 상표권자, 소비자 단체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었다.

관세청 홍보대사 태진아

위조상품 단속 금액이 1조원!

짝퉁제품은 물론, 불법 한약재 등의 밀수는 점점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위조상품 단속 금액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2007년 6803억원이었으나 2008년 9344억원으로 늘어났고, 2009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대(1조2506억원)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위조상품 단속 적발건수는 722건, 단속금액은 1조887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만도 231건, 3475억원의 위조상품이 적발됐다고 하니 예삿일은 아니다.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는 주부답게 식품 관련 부스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이렇게 함께 놓고 비교를 하면 그나마 식별 가능한 것도, 따로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니 방법은 보는 눈의 성능을 키우는 일이 최고일 듯 싶다. 식품은 특히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가 더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시쳇말로 그런 말도 있지 않나. 제발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사랑을 나눠요!

많은 행사관 중 지금까지는 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해 왔던 짝퉁의류와 짝퉁운동화에 그림을 직접 그려 넣어 물품이 부족한 해외국가에 기증하는 재활용 체험관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브랜드명이 새겨진 네임택은 제거하고 보내진다는 이 물품들은 자원의 재활용과 타국을 돕는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하겠다. 단, 이 작업을 행할 땐 원저작권자(원품 제조 업체)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예전에 진품을 가리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감정사분께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의 그림을 그대로 따라그리고, 다른 이의 작품을 똑같이 베낀다면 해당 물품의 값어치는 "0"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차라리 그 실력으로 본인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면 그때 비로소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었다.

자기 이름을 스스로 내세울 때 값어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짝퉁을 만들고, 짝퉁을 씀으로써 그 짝퉁제품과 함께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불상사는 막도록 하자!


 

본 기사는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언제나 웃음'님이 작성하신 기사입니다.
원문 : http://blog.naver.com/mh950621/60134304091

 

 

Posted by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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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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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2011.08.10 11:5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3. 2013.12.06 17: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나는 당신의 기사 는 깊이 매료 되었다 , 귀하의 업데이트 에 기대 , 공유를 위해 컬렉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4. 2014.10.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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